라인도 가세했다…읽으면 사라지는 '단명 메시지' 서비스

입력 2014-08-14 07:00
돈톡·프랭클리 등 도 서비스 중
개인정보 보호할 수 있어 인기


[ 안정락 기자 ] 최근 국내 메신저 업체들이 이른바 ‘단명 메시지’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단명 메시지는 메시지의 수명이 짧다고 해서 붙여진 말로, 수신자가 내용을 확인하면 일정 시간 뒤에 메시지가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메신저상에 대화 기록이 남지 않아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실수로 보낸 문자도 곧바로 없어지기 때문에 메시지를 툭툭 던지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은 최근 발송자가 설정한 특정 시간 이후 자동으로 메시지가 사라지는 ‘타이머챗(Timer Chat)’이란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1 대 1 대화를 할 때 이용할 수 있으며 발신자가 최소 2초부터 5초, 10초, 1분, 1시간, 1일, 1주일까지 메시지의 기한을 설정해 보낼 수 있다.

타이머챗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해당 메시지를 가볍게 터치하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터치하는 순간부터 타이머가 적용돼 발송자가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형식이다. 타이머챗 기능은 일반 메시지뿐만 아니라 이미지, 위치 정보, 연락처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2.3 버전 또는 iOS 5.0 버전 이상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 ‘돈톡’(사진)도 메시지를 자동으로 삭제해 주는 ‘펑 메시지’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펑 메시지는 대화방 내에서 숨기고 싶은 이야기만 골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해당 메시지를 자동으로 없애주는 기능이다. 돈톡을 운영하는 브라이니클 관계자는 “돈톡의 경우 메시지의 10% 정도가 펑 메시지 등으로 자동 삭제되고 있다”며 “단명 메시지 서비스가 최근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의 메신저 ‘프랭클리’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랭클리는 메시지를 선택해 지울 수 있는 돈톡과 달리 모든 메시지가 10초 후에 사라지는 게 특징이다.

단명 메시지의 원조 격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냅챗’이다. 이 메신저는 현지 1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사진 공유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확인한 메시지는 10초 내에 사라지고 잘못 보낸 메시지는 삭제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페이스북도 최근 ‘슬링샷’이라는 단명 메시지 서비스를 내놨다. 슬링샷은 메시지를 받으면 곧바로 확인할 수 없고, 답장을 보내야만 해당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게 특징이다. 사용자들끼리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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