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래 수수료차 3배…삼성 낮고 대신 높고

입력 2014-08-13 15:59
수정 2014-08-13 16:13
KRX금시장에서 금을 사고 팔 때 내야 하는 거래 수수료가 증권사에 따라 최대 3배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방식으로 금 거래를 중개하는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의 수수료율은 최저 0.1%에서 최고 0.3%로 집계됐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금을 매매할 때 가장 낮은 0.1%의 수수료를 뗐다. 만약 이들 증권사에서 1억원어치 금을 사거나 판다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10만원에 불과했다. 같은 금 거래액을 기준으로 대우증권은 15만원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은 금 거래액당 0.3%인 30만원의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 투자자들이 온라인 방식 대신 각 증권사 지점을 직접 찾아 거래 주문을 내면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한다. 거래액당 최고 0.5%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서다. 그나마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0.45%의 수수료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범 삼성증권 과장은 “KRX금시장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수수료율을 온라인 주식거래와 비슷하게 책정했다”며 “거래액이 많거나 자주 사고 파는 사람이라면 수수료 차이를 꼼꼼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거래 수수료 체계는 단순한 구조다. 금액별로 수수료가 차등화된 주식 매매와 달리 대부분 거래금액에다 단일 비율을 곱하는 식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금 거래액이 확 늘면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겠지만 지금 상태에선 어렵다”며 “사실상 적자 구조”라고 말했다.

KRX금시장의 금 매매가 당초 예상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불만이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일일 금거래량은 출범 당월인 지난 3월 4056?에서 지난달 2744?으로 감소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평균 5069?으로 소폭 회복했지만, 금액으로는 여전히 하루 1억~2억원 수준이다.

공도현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은 “하루 평균 10? 정도는 거래돼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실물사업자인 귀금속 매매업자간 거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KRX금시장은 세계 금거래의 표준인 순도 99.99%의 금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장이다. 거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금 투자로 수익을 얻어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거래소는 시장 안착을 위해 내년 3월까지 별도의 거래소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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