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도 '명량' 돌풍…1000억 정기예금 하루만에 완판

입력 2014-08-13 08:10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명량'의 힘이 은행권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1000억원 한도의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을 단 하루만에 전액 판매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도 같은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아 하루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더구나 11일 판매 때는 보도자료도 내지 않는 등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영업점 문을 연 지 5시간만에 완판했다.

우리은행은 1597년 명량해전 후 417년이 지난 것을 기려 상품 가입자 중 417명을 추첨해 명량 관람권 2매씩을 증정했다.

또 13척으로 330척의 왜선을 무찌른 것을 기념해 관객 13명에게 VIP 관람권 4매씩을 제공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화 명량의 인기몰이와 더불어 최근의 저금리 상황에서 연 2.7%의 고금리와 함께 가입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한 것도 큰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 상품의 가입자는 1차 판매 때 3414명, 2차 때 3213명이어서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이 약 3000만원에 달한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들과 함께 영화 명량을 관람하며 그룹의 민영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하나은행의 '무비 정기예금 명량'도 판매 개시 후 10영업일 만인 지난 6월 판매 한도인 3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이 상품은 영화 명량 관람객이 700만명을 넘으면 연 2.7%의 금리를 주기로 해 예금 가입자들이 우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예금 가입자 수는 1695명,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1700만원 가량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영화 명량에 투자한 덕에 적지않은 수익을 누리게 됐다.

산업은행은 CJE&M문화콘텐츠펀드를 통해 17억5000만원, 기업은행은 IBK금융그룹상생협력펀드를 통해 5억원을 투자했는데 관객 1000만명 돌파로 두 은행은 각각 7억원, 2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관객이 1500만명을 돌파하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수익은 각각 15억원, 4억5000만원으로 커지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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