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전' 전성시대…마케팅 전쟁도 '불꽃'

입력 2014-08-12 22:26
싱글족·신혼부부 겨냥 실속형 제품 잇따라
동부대우, 소형가전 급성장…삼성·LG도 시장공략 가속


[ 주용석 기자 ]
가전업계에 ‘1인 가전’ 바람이 거세다. 혼자 사는 싱글족이 늘어나면서다. 여기에 혼수를 알뜰하게 장만하려는 신혼부부까지 가세해 ‘작고 실속있는 가전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등 틈새시장을 개척하려는 회사 외에 최근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회사들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LG전자까지도 ‘눈독’

LG전자는 지난 5월 말 출시한 1~2인 가구용 ‘디오스 김치톡톡 프리스타일’ 냉장고가 국내 시장에서 매달 1000대 넘게 팔리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냉장고 시장에선 월 1000대 넘게 팔리면 ‘성공작’으로 꼽히는데, 이 냉장고는 출시하자마자 ‘히트 상품’ 목록에 오른 셈이다.

이 냉장고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하나로 합쳐놓은 제품이다. 저장 용량은 836L로 대형 냉장고(950L)에 버금가지만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한몸이기 때문에 따로 살 때보다 가격이 싸고 집 안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작다.

LG전자는 앞서 4월에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소형가전 패키지인 ‘꼬망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3.5㎏짜리 미니 세탁기를 비롯해 미니 냉장고, 전자레인지, 로봇청소기, 집안 청소기, 침구 청소기, 정수기 등 7가지 제품을 묶어 내놓은 것. 특히 3.5㎏짜리 꼬망스 세탁기는 지난해 4월 단일 제품으로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매달 6000~9000대가량 팔릴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도 늘어나는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슬림스타일’ 냉장고를 이달 11일 내놨다. 삼성전자가 ‘1인 가구’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 용량은 336L로 삼성 프리미엄 냉장고(1000L)의 3분의 1 수준이며 출고가는 89만원이다.

◆늘어난 1인가구 맞춤제품 수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틈바구니에 끼여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그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1인 가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덕분에 소형가전은 지난해 동부대우전자 매출의 21%를 차지할 만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2012년 4월 세계 최초로 내놓은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세탁 용량이 3㎏으로 가정에서 흔히 쓰는 10㎏짜리 세탁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적은 양의 빨래를 자주 하는 싱글족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45만~49만원에 불과한 가격도 장점이다. 덕분에 이 세탁기는 출시 이후 매달 2000대 넘게 팔리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지난해 7월 선보인 국내 최소형 콤비냉장고 ‘더 클래식’도 용량이 150L에 불과하다. 출고가는 55만원가량으로 매달 1000대 이상 팔린다.

시장조사 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0억원 커졌다. 올해 3조8000억원, 내년에는 4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TV 판매가 전년 대비 30% 줄어드는 등 일반 가전 판매가 주춤한 것과는 딴판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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