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대기업 임금 격차 금융위기 이후 더 커져

입력 2014-08-12 21:44
수정 2014-08-13 03:47
[ 김정은 기자 ]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2일 발간한 ‘최근 중소 제조업의 주요 위상지표 변화 원인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고용 수출 등 중소기업이 전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중소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은 2008년 223만2000원에서 2013년 273만900원으로 소폭 늘었다. 그러나 대기업과의 격차는 2008년 179만6000원에서 2013년 244만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중소 제조업체 종사자 수도 2007년 220만명에서 2012년 236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제조업 종사자 중 이들의 비중은 76.9%에서 76.4%로 오히려 떨어졌다.

전체 수출에서 중소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1.1%에서 2013년 17.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수출 비중은 62.8%에서 67%로 늘었다.

최환석 연구원은 “중소제조업의 위상 약화는 고용창출 능력을 저하하고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로 이어져 국내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기술 경쟁력 및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정부는 맞춤형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최근 발간한 ‘이슈와 논점-중소기업의 수출현황 및 애로사항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2년 기준으로 수출액이 5만달러 이하인 중소기업은 3만5843개로 전체 수출 중소기업의 41.7%를 차지하는 등 영세업체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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