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손잡고 질병 찾는 '두뇌지도' 완성할 것"

입력 2014-08-12 20:53
수정 2014-08-14 15:50
서배스천 승 美프린스턴대 교수
이민 2세 뇌 과학자…KT와 협력


[ 김보영 기자 ] “뇌과학 분야에서는 혁신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증상이 아니라 신경망의 연결 장애(connectopathy)를 보고 질병을 찾는 시대가 올 겁니다.”

세계적 뇌 과학자인 서배스천 승(한국명 승현준·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2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유전적 질병이 왜 일어나는지를 알게 되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황창규 KT 회장과 뇌과학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조인식에 참석했다.

이민 2세 한국계 미국인인 승 교수는 두뇌 지도를 뜻하는 ‘커넥톰(Connectom)’ 분야의 창시자다. 하버드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벨연구소 연구원과 MIT 뇌인지과학과 교수를 거쳐 프린스턴대 신경과학연구소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인간의 뇌에 담긴 1000억개 신경세포(뉴런)의 연결 구조와 활동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커넥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신경세포를 3차원 이미지로 규명하는 과정을 ‘아이와이어’라는 온라인 게임에 담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14만명 이상이 아이와이어를 통해 쥐 망막 신경의 커넥톰을 그리고 있다”며 “쥐의 뉴런 유형을 파악, 인간의 두뇌 지도를 그릴 때도 적용할 수 있는 법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국립보건원(NIH) 국가과학재단(NSF) 고등국방연구소(DARPA)가 함께 진행하는 ‘뇌 이니셔티브 프로젝트’가 한창”이라며 “뉴런의 다양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제”라고 덧붙였다. 승 교수는 “미국 정부는 5000만달러가량의 작은 프로젝트를 시범 진행하다가 총괄 프로젝트에 10배 이상의 금액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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