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정부가 내년 중순을 목표로 '제7 홈쇼핑'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기존 홈쇼핑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2년 여섯번째 TV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 출범 이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수수료가 급등해 홈쇼핑 업체들의 마진이 급감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발표된 투자활성화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내년 중순까지 공용 TV홈쇼핑 채널 한 개를 추가로 신설키로 했다.
2011년 중기 제품 전용 TV홈쇼핑으로 승인을 받은 홈앤쇼핑의 경우 중기 제품 취급 비중이 81.3%로 비교적 높지만 전체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새로 탄생할 공용 TV홈쇼핑은 현재 30%대인 판매수수료율을 10∼20%대로 낮춰 중소기업과 농수산물 생산자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미래부는 공적 자금으로 최소 51%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보유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초 확정될 전망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기존 홈쇼핑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홈쇼핑 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서서히 정체되고 있다는 점도은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실제 최근 3년간 의류 매출과 모바일채널 급성장에 힘입어 매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던 홈쇼핑 업체들은 올 상반기 세월호 여파와 TV채널 부문 매출 감소로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 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은 올 상반기 취급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나는 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3% 감소했다. GS홈쇼핑은 매출액이 1% 줄어드는 등 아예 역신장한 상태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2년 홈앤쇼핑 출범 이후 SO채널에 대한 과열경쟁으로 수수료가 급등하면서 홈쇼핑 업체들의 마진이 급감한 경험이 있다"며 "시장 파이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새 홈쇼핑 출범은 기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메이저 홈쇼핑 업체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1400억 원 수준인데 한해 SO수수료로 지불하는 비용이 2000억 원 수준"이라며 "홈앤쇼핑이 출범한 이후 서로 좋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에서 SO수수료가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홈쇼핑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홈쇼핑 업체들의 실적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님에도 모바일 채널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며 "제7홈쇼핑 이슈가 확산되면 홈쇼핑 업체들의 투자심리(센티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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