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갑론을박
[ 강지연 기자 ] 현대하이스코가 향후 실적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배경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11일 현대하이스코는 개장과 동시에 9만2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8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이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장 초반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결국 하락 반전한 뒤 3500원(3.88%) 내린 8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하이스코의 2분기 매출은 1조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51억원에서 93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2분기 영업이익은 734억원이었다. 강관 수출 증가와 해외 법인들의 실적 개선, 원가절감 노력 등이 이어지면서 2분기 연속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핵심사업인 냉연사업을 현대제철에 매각한 뒤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2분기 연속 수익성이 개선됐고, 차량용 경량화 사업부문도 증설 등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호평했다. 현 주가보다 낮은 6만5000원으로 유지했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기 어렵고, 이미 주가가 크게 올라 추가 상승이 힘들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용 강판 서비스센터의 이익률이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추가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주가는 이미 이런 기대감을 넘어 과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재무제표상 반영되지 않았던 본사와 해외법인 간 냉연재고 거래가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되면서 올해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6만원이던 목표주가는 9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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