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셰일가스 투자 확대

입력 2014-08-11 21:10
수정 2014-08-12 03:50
에너지 수요 증가…고수익 예상
블랙스톤, 더치셸 가스전 투자


[ 뉴욕=이심기 기자 ] 셰일가스 등 에너지 부문에 사모펀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 등을 위한 지분 매각이 잇따르면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네덜란드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이 보유한 셰일가스전의 지분 절반을 12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북부와 텍사스주 동부 지역에 맞닿아 있는 이 가스전 넓이는 35만에이커(1416㎢)에 달한다. 셸은 2007년부터 이곳에서 가스전 개발을 시작했다.

WSJ는 에너지사업을 수익성이 높은 투자부문으로 판단한 사모펀드들이 최근 수개월간 원유와 가스전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석유·천연가스 탐사 업체인 타마린드에너지에 8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에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에 있는 엔카나 천연가스전을 인수했다. 또 5월에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캐나다 엔카나가 보유했던 와이오밍주 셰일가스전을 사들였다.

대형 석유회사들은 수익성 높은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북미에 편중된 셰일가스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반면 사모펀드는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돼 수요가 늘자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10년간 100만Btu(천연가스 단위)당 13달러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4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다.

한편 미국 원유 및 천연가스관 생산업체 킨더모건은 관계사 3곳의 지분을 700억달러에 인수, 단일회사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경우 킨더모건은 자산 규모만 1400억달러에 달하는 북미 최대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하게 된다. WSJ는 기업 구조를 단순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성장 확대에 주력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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