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회의원도 바뀌어야"…세종시로 내려간 이정현

입력 2014-08-11 21:05
수정 2014-08-12 03:52
서울로 공무원 안부르고
산업위 위원자격으로 방문


[ 김재후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정부세종청사를 ‘조용히’ 다녀갔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뒤 국회의원 신분으로는 첫 정부 부처 방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지명 신고식을 치른 뒤 개인 차량을 이용해 바로 세종시로 향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한 것. 점심 식사는 산업부 내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김밥으로 해결했다.

국회의원이 새 상임위를 배정받자마자 정부 부처 공무원들을 서울로 부르지 않고 직접 정부청사를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10일 산업위에 배정된 같은 당 장윤석 의원은 산업부 공무원 20여명을 여의도 의원회관으로 부른 바 있다. 이 의원은 기자와 만나 “언제까지 국회의원이 일하는 공무원들을 서울로 불러들일 거냐”며 “의원은 혼자 왔다 가면 되지만 공무원은 수십명이 4~5시간을 들여 KTX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런 낭비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산업부의 한 국장은 “이 의원이 18대 땐 산업위(당시 지식경제위원회)를 해본 적이 없어 간략하게 산업부의 업무와 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였다”며 “솔직히 이 의원이 직접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업무보고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업지원과 무역투자 등의 업무보고보다는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추진단의 보고가 다소 길었다는 전언이다.

이 의원의 지역구 일부는 경제자유구역(광양만권)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예산이나 지역 개발 얘기가 나오면 “더 자세히 보고해 달라”고 관심을 표했다고 산업부 공무원들은 전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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