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면서 8월초부터 한풀 꺾인 더위…"여름장사 벌써 끝나나" 유통업계 한숨

입력 2014-08-10 23:51
세븐일레븐, 이온음료 판매 12% '뚝'
이마트, 해수욕장 주변 매출 2%↓
여름상품은 떨이 판매하고
가을·겨울 의류 서둘러 선보여


[ 유승호 기자 ]
태풍 영향으로 8월 초부터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유통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음료 아이스크림 등 여름 성수기 상품 매출이 감소했고 예년 같으면 극성수기를 누렸을 해수욕장 등 피서지 근처 매장도 매출이 부진하다. 기상청은 8월 중순 이후에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는 ‘여름 장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음료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븐일레븐에서는 8월 첫주 커피 차 스포츠음료 등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커피 매출은 7.6% 감소했고 차는 9.0%, 스포츠음료는 12.0% 줄었다.

무더위가 한창이었던 7월 마지막주와 비교하면 매출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7일 생수 매출은 1주일 전보다 12.6%, 탄산음료 매출은 11.8% 줄었고 주스와 아이스크림 판매도 감소했다.

이마트에서는 8월 첫주 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3% 줄었다. 생수 매출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CU에서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생수와 탄산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0%씩 늘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증가율이 7~8%대로 낮아졌다. 아이스크림 매출은 5.1% 감소했다.

날씨 변화가 여름 성수기 상품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는 여름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지만 정작 한여름인 8월 들어서는 더위가 주춤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지역의 평균기온은 27.0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도 낮았다.

정준흠 CU 영업지원팀장은 “올해는 더위가 일찍 시작되는 등 계절 변화가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늦더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기온에 따른 상품별 판매 실적을 분석해 날씨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피서지 주변 유통 매장에는 바캉스 특수가 실종된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이 전국 주요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110개 점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1~7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폐목재 피해를 입은 해운대와 광안리 근처 점포들의 매출은 오히려 1.5% 감소했다. 해운대, 강원 강릉 등에 있는 이마트 점포들의 매출도 2.2% 줄었다.

피서지 점포마저 매출이 부진한 것은 더위가 한풀 꺾인 데다 태풍이 연이어 올라오면서 피서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일요일이던 지난 3일 해운대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방문객은 4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19만명)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유통업체들은 여름상품 재고 처분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13일까지 모기약 전 품목을 최대 30% 싸게 판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12일까지 삼계탕용 생닭과 백숙용 토종닭, 전복 등을 할인 판매한다.

주요 백화점은 가을 의류를 서둘러 내놓는 한편 겨울상품을 미리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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