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습 본격화] 이라크 공습, 국내 영향은…성장률 전망치 0.08%P 하락

입력 2014-08-10 21:02
수정 2014-08-11 05:13
물가는 0.42%P 상승할 듯


[ 마지혜 기자 ]
미국이 지난 8일 이라크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한 데 대해 주변 국가들이 개입, 위기가 중동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가 최대 0.08%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이라크 공습의 한국 경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계기로 중동 지역 불안이 고조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지로 이 지역의 불안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 이후 IS 세력이 약화돼 공습이 단발성으로 끝날 경우 원유 생산과 유가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IS의 반격이 지속되는 등 이라크 내 국지적 위기가 지속되면 앞으로 3개월간 국제유가가 약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이란 수출 제재가 발표된 2012년 1월 이후 3개월간 두바이산 유가는 평균 8.4% 올랐다.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03%포인트 하락하고 생활물가는 0.14%포인트 상승(하반기 전망치는 각각 0.05%포인트 하락, 0.2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동 지역의 수니파 부족이나 국가들이 IS를 지원하고 나서는 등 이라크 주변 국가의 개입으로 위기가 중동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도 가정했다. 이 경우 유가가 향후 6개월간 30%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가 높아졌던 2008년 1월 이후 6개월간 두바이유 값이 평균 27.8% 상승했던 과거 사례를 반영했다.

이런 가정이 현실로 나타나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08%포인트 하락하고 생활물가는 0.42%포인트 상승(하반기는 각각 0.15%포인트 하락, 0.8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아랍 국가들은 종교적 신념을 중심으로 한 결속력이 강해 IS에 대한 공습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 국가들 전반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 선물시장 등을 활용해 석유자원을 적극 확보하고 중동 이외 지역으로 석유 수입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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