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또다른 미디어 혁신'인터랙티브 뉴스
[ 박병종/전설리 기자 ]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기억하는가. 2002년 만들어진 이 영화의 배경은 2054년 미국 워싱턴DC. 지금으로부터 40년 뒤다. 주인공은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각종 자료를 찾아본다. 연구실에 들어갈 때는 홍채인식을 통해 신원 증명을 한다. 자동차는 운전자가 없어도 스스로 달리지만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통한 정확한 공간 인식 덕분이다.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모바일 빅뱅이 일어났다. 2020년대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IoT 세상이 올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은 독자들에게 IoT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인터랙티브 뉴스(멀티미디어형 보도) ‘IoT 빅뱅이 온다’를 내놨다.
IoT(사물인터넷) 세상 속으로…
IoT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기술. 유·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된 기기들이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처럼 축약한 설명은 추상적이고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다. ‘IoT 빅뱅이 온다’ 기획은 이런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기사는 총 3장이다. 1장은 IoT의 개념을 소개한다. IoT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모션그래픽과 IoT 개념의 창시자인 케빈 애슈턴 벨킨 청정기술부문 사장과의 인터뷰 등을 담았다. 2장에선 2020년 가상 인물의 일과를 통해 다가올 IoT 세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3장에선 이미 현실화한 IoT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각 장에는 텍스트 기사 이외에 다양한 인포그래픽과 전문가 인터뷰, 동영상 등을 넣었다. 기존 텍스트 위주의 기사를 탈피해 온라인과 멀티미디어 환경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동영상·사진 클릭하면 구체적 정보가…
IoT에 대해 깊이있게 알고 싶거나 한국경제신문이 새롭게 선보이는 인터랙티브 뉴스를 체험하고 싶다면 PC로 ‘IoT 빅뱅이 온다’(iot.hankyung.com) 사이트에 접속해 보자. 첫 화면의 중앙 아래에 있는 역삼각형의 시작(Start) 버튼을 누르면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인포그래픽과 동영상, 그림, 사진 등을 클릭하면 더욱 풍부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장에선 자동으로 실행되는 모션 그래픽이 개괄적인 IoT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동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IoT가 무엇인지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다.
기사 중간에 있는 ‘케빈 애슈턴(인터뷰)’을 클릭하면 IoT 개념의 창시자인 애슈턴 사장과의 인터뷰를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읽을 수 있다. IoT 개념 창시자의 통찰과 미래 전망을 전한다. 특히 학생들에게 IoT 시대에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조언한다. 그는 “창의력을 타고 난다고 믿지 않는다”며 “경험에 비춰보면 창의적인 인재들은 열정을 갖고 엄청난 시간에 걸쳐 노력하며 반복해서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갖추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IoT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컴퓨터 공학이나 수학, 심리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기계학습 분야를 공부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2장에선 베개에서 들려오는 알람 소리로 일과를 시작한 주인공이 드론(무인헬기)으로 배달된 택배를 받고 잠들 때까지의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펼쳐진다. 이야기 중간에 등장하는 IoT 기기의 명칭을 클릭하면 더욱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특히 '드론의 구조와 기능'은 인포그래픽을 통해 각 부위별 기능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드론을 이용한 상품 배달의 기본적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3장에선 구글 무인자동차 등 이미 현실에 적용되고 있는 IoT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IoT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님을 알려준다. 마지막 ‘이런 IoT도 있어요’ 코너에선 스마트 개목걸이, 스마트 기저귀, 스마트 칫솔 등 참신한 IoT 기기들을 볼 수 있다.
PC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볼 수 있어
‘IoT 빅뱅이 온다’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닷컴 등 한경미디어그룹의 자체 역량만으로 제작했다. PC는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단말기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프리미엄 뉴스 플랫폼 한경+(plus.hankyung.com)를 만들어 디지털 미디어 혁명을 선도했다. 인터랙티브 뉴스도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며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박병종 한국경제신문 기자 ddak@hankyung.com
■ 인터랙티브 뉴스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뉴스는 텍스트는 물론 그래픽 사진 동영상 등을 통합 편집한 새로운 형태의 뉴스 콘텐츠다. 텍스트 위주의 기존 온라인 뉴스에서 벗어나 스크롤, 클릭, 링크 등 독자의 행위에 반응해 움직이는 웹 페이지를 구현한다. 보는 뉴스가 아니라 시청하는, 체험하는 뉴스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12년 인터랙티브 뉴스 ‘스노폴(snowfall)’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스노폴 기획은 ‘눈사태 사고를 다룬 긴 기사를 어떻게 독자들이 읽도록 만들까’란 고민에서 출발했다. 고심 끝에 인포그래픽 동영상 등 독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수단을 동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90만명의 독자들이 방문해 350만페이지뷰를 기록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서도 각각 1만건과 7만7000건 공유됐다. 네이버 같은 뉴스포털이 없는 미국에서 대단한 성과였다. 독자 1인당 평균 12분가량 이 콘텐츠를 소비했다. ‘인터넷에선 긴 글을 읽지 않는다’는 편견을 깼다.
이후 영국 가디언, 일본 아사히신문 등 세계 주요 언론사들이 앞다퉈 비슷한 뉴스 콘텐츠를 제작했다. 신문사들이 인터랙티브 뉴스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텍스트 위주의 기존 온라인 뉴스에 비해 동영상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한 뉴스 콘텐츠가 훨씬 효과적으로 정보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랙티브 뉴스는 신문과 방송 등 전통 매체가 구현하기 어려운 온라인용 고품질 콘텐츠란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작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당분간 온라인 뉴미디어의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설리 한국경제신문 기자 slju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