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장중 이라크발(發) 악재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41포인트(1.14%) 하락한 2031.10으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최근 단기 박스권 돌파 이후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기민감 대형주를 중심으로 2000억 원 어치 이상 팔아치우며 국내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 증시는 폭락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54.00포인트(2.98%) 떨어진 1만4778.37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도 밤사이 약세를 나타낸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했지만 이라크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물이 쏟아져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미국 증시 하락과 엔저 기조 둔화 등에 일본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결국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승인함에 따라 폭락장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중화권 증시는 이라크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 선방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49% 하락으로 이날 장을 마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0.21%와 0.05% 오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7월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인 47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월 치인 315억6000만 달러는 물론 예상치인 274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이라크 공습을 승인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말을 앞두고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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