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發 '폭격' 맞은 코스피, 1%대 '뚝'…2030선으로 추락

입력 2014-08-08 15:15
[ 이지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이라크발(發) 쇼크'에 날개 없는 추락을 보였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41포인트(1.14%) 떨어진 2031.10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경제 전쟁 국면으로 치닫고, 이라크 상황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코스피에도 지정학적 위기감이 덮쳤다. 러시아와 서방간 대립에 2050선이 무너진 채 장을 시작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급락하기 시작해 2030선까지 미끄러졌다. 결국 나흘 연속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 수출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이라크발 악재를 넘어서진 못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수출이 2129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결과로 월간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032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127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739억 원 매도했다. 이틀 연속 기관과 외국인 동반 '팔자'에 나섰다. 개인은 2724억 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비차익거래가 166억 원 매도 우위, 차익 거래가 123억 원 매수 우위도 전체 42억 원 매도가 앞섰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대형주가 몰려있는 전기전자 업종이 2.63% 하락했고, 운수장비가 1.18% 떨어졌다. 이밖에 의료정밀(-2.70%), 건설(-1.27%)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피 급락에 증권업종은 1.94% 급락했다. 은행(-2.43%)과 금융(-1.75%)도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폭락해 장을 마쳤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10% 떨어져 125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자동차 3인방도 동반 약세였다. 현대차가 1.51% 떨어졌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2.18%, 1.31% 내렸다. 네이버는 코스피 약세 속에서도 3.22% 강세였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한 국내 건설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화는 4.63% 내렸고 대우건설(-5.48%), 대림산업(-1.76%), GS건설(-2.92%) 등이 줄하락했다. 이라크 공습이 장기화될 경우 관련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SK이노베이션은 1.49% 뛰었다.

상장 사흘째를 맞은 쿠쿠전자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8.40%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은 3억4790만 건, 거래대금은 4조40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315개 종목이 상승했고 508개 종목이 하락했다. 61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해 이틀째 약세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2.87포인트(0.52%) 떨어진 544.24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와 함께 1% 폭락했지만 점차 낙폭을 만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2억 원, 107억 원을 팔았다. 개인은 352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036.5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한때 104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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