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쌀 때 미리"…초장기채권 발행 러시

입력 2014-08-07 21:16
수정 2014-08-08 03:46
2014년 30년이상 물량 22% 늘어


[ 강영연 기자 ] 만기가 30년 이상인 초장기 채권(ultralong bonds)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6일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만기가 30년 이상인 채권 발행 규모는 1425억달러(약 147조8295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났다. 2012년과 비교하면 55% 급증했다.

초장기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올초만 해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글로벌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서다. 지난 1월 연 3.97%였던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달 들어 연 3.28%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나 기업들은 다시 올 수 없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장기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올 들어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본 영국 멕시코 등이 초장기채를 발행했다. 기업 중에서는 맥도날드가 6월 40년 만기 채권으로 3억파운드를 조달했다. 미국 캐터필러와 프랑스 전력회사 EDF도 각각 50년 만기 채권(5억달러 규모), 100년 만기 채권(7억달러 규모)을 발행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저금리는 낮은 수익률을 의미하기 때문에 채권 수요가 부진해야 하지만 상황은 반대다. 고령화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필요한 연금펀드와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장기채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