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신생아 난청주의보

입력 2014-08-07 17:24
수정 2014-08-07 18:00
60대 이상 노인 10명 중 4명 이상이 소리를 또렷하게 듣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난청을 앓고 있다. 12개월 미만 영아 포함 신생아도 난청을 적지 않게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전음성 및 감각신경성 난청’ 진료인원은 2008년 22만2000명에서 지난해 28만2000명으로 26.7%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60대 이상 환자가 44.5%를 차지했다. 50대(17.1%)와 40대(11.5%)에서도 난청이 적지 않았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따지면 80대 이상(2017명), 70대(1907명), 60대(1184명) 등 고령층에서 환자가 흔하고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드문 경향을 보였다. 다만 신생아(12개월미만 영아 포함)의 경우 10만명 중 난청 사례가 445명으로, 중년인 40대(343명) 보다 오히려 많았다.

난청은 문제 부위에 따라 크게 ‘전음성’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를 물리적으로 속귀(내이)까지 전달하는 통로인 겉귀(외이)·가운데귀(고막과 달팽이관 사이 공간과 귓속뼈)에 문제가 생길 때 나타난다. 고막이 찢어졌거나 선천적 소리길(외이도) 기형, 급·만성 중이염 등이 나타나면 환자들은 실제보다 작게 들린다며 답답함을 호소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를 인지하는 청각신경 이상에 따른 것이다. 음파의 진동을 느끼는 달팽이관의 청각신경이나 달팽이관으로부터 뇌에 이르는 신경이 손상됐거나 관련 부위에 종양 등이 생기면 소리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고 또렷하게 들을 수 없다.

난청이 심하면 의사소통은 물론 학업과 직무에 큰 제약을 받는다. 중추 청각이 형성되는 만 6세까지의 영유아기에 난청으로 청각 자극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의사소통하는 능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을 보이는 영유아는 조기 진단과 함께 보청기 착용, 집중적 청각 재활 훈련, 인공 달팽이관 이식 등의 방법으로 서둘러 치료하면 정상에 가까운 언어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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