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제 또 '경고등'…2분기 GDP 마이너스 0.2% 성장

입력 2014-08-06 22:33
유로존 경기회복에 악영향
렌치 총리 개혁에도 '찬물'


[ 김보라 기자 ] 이탈리아 경제에 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이탈리아 통계청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성장률이 0.1%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며 “유로존 주변 국가의 경기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현재 청년 실업률이 43.7%, 국가 부채는 2조유로(약 2760조원)에 달한다. 2011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0.1% 반짝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최근 이탈리아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달 기업신뢰지수는 90.9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면서 사상 최연소 총리인 마테오 렌치(39)도 곤경에 빠지게 됐다. 렌치 총리는 올해 이탈리아의 GDP 증가율을 0.8%로 제시하는 등 경제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지난 3월 저소득 및 중산층을 대상으로 100억유로(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소득세 인하를 약속했다. 또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에 연체한 900억유로 규모의 사업 대금을 청산하고 국방예산 삭감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이탈리아가 당장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유럽중앙은행(ECB)에 손을 벌릴 가능성은 낮다. 피에로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부 장관은 이날 “반드시 우리 힘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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