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보젠, 드림파마 무리한 인수?

입력 2014-08-06 21:25
수정 2014-08-07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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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억은 너무 비싸다"
인수참여 근화제약 하한가
매각한 한화 "만족"


[ 김형호 기자 ] 한화케미칼의 제약 자회사 드림파마를 인수한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5일 ‘인수대금은 1945억원’이라고 공시하자 가격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가 예상했던 인수가액 1500억~17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무리한 베팅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알보젠코리아는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900억원, 자회사인 근화제약이 4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00억~900억원은 차입으로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다. 인수금액 1945억원은 드림파마의 지난해 매출(937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당초 드림파마의 적정 인수가격은 1200억원 내외로 전망됐다. 하지만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500억원대 안팎에서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드림파마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실사를 해본 결과 드림파마의 본질가치와 3년 뒤 시장가치를 고려할 때 1200억원 선이 적정 가격이라고 판단했다”며 “2000억원에 육박한 가격은 쉽게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매각 결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알보젠이 근화제약을 내세워 드림파마를 인수한 방식도 뒷말을 낳고 있다. 근화제약이 드림파마 인수에 쓰기로 한 400억원은 사내 유보현금 500억원의 80%다. 올초 알보젠은 근화제약에 미국 자회사가 보유한 제네릭 2개 품목을 50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추진했으나 국내에서 ‘먹튀 논란’이 일자 계약을 취소한 적이 있다. 그 돈이 이번 인수전에 쓰인 셈이다. 지난해 매출이 701억원인 근화제약의 주가는 6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근화제약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해 놓은 자금을 인수대금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알보젠이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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