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단기채권…'특목 ETF' 잘나가네

입력 2014-08-06 21:23
수정 2014-08-07 04:15
시가총액 19조 재돌파단기채권ETF 덩치 2조 넘어
獨·印·日 등 해외 ETF도 인기
지수 하락베팅 인버스도 관심


[ 황정수/송형석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이 약 7개월 만에 19조원 고지를 재탈환했다. 코스피지수가 3년 박스권 상단인 2050을 넘었고, 지수 등락폭도 커지면서 생긴 변화다.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지수 움직임에 비례 혹은 반비례해 수익을 낼 수 있는 ETF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TF 시총 19조원 재돌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국내 ETF의 시총은 19조802억원이다. ETF 시총이 19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1월8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50포인트를 돌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해석한다.

시총 증가 속도 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처럼 코스피200지수와 연계된 상품들이 압도적이다. 코스피200과 연계한 ETF 7종의 순자산 총액(이하 5일 기준)은 9조3862억원으로 6월 말 7조9166억원 대비 18.65% 늘었다. 국내 대형주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이 코스피200ETF를 대거 매수한 결과다. 외국인들의 최근 한 달 KODEX200 순매수액은 3008억원에 달한다.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도 코스피200ETF가 주식 매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코스피200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내는 인버스ETF로 몰리고 있다. 인버스ETF의 순자산총액은 8918억원으로 6월 말(3754억원)보다 137.55% 급증했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코스피지수가 2080대까지 올라가자 시장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라며 “지수가 많이 올라서인지 코스피지수 변동 폭의 두 배만큼 주가가 움직이는 코스피200 레버리지ETF의 순자산총액은 꾸준히 줄고 있다”고 말했다.

○거듭된 진화로 펀드 영역 잠식

ETF가 전통적인 펀드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수수료가 펀드보다 저렴한 데다 매매 과정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투자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테마형 ETF가 등장한 것도 ETF의 영토가 넓어진 요인으로 꼽힌다. 배당주ETF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상장된 배당주ETF 3종의 순자산총액은 1729억원이다. 배당 확대 정책 기대감에 지난 6월 말 1452억원에서 19.07% 늘었다.

단기채권ETF도 인기몰이 중이다. ‘KODEX단기채권’,‘KStar단기통안채’ 등 단기채권ETF 6종의 순자산총액은 2조3072억원이다. 작년 말엔 1조6344억원에 불과했다. 시장에선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단기채권ETF에 돈을 넣고 관망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독일ETF 인도ETF 등 해외ETF들이 2분기에만 11개 상장된 것도 ETF시장의 덩치를 키웠다.

황정수/송형석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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