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나이스신평 신용등급 갈려
"계열 지원부담 완화" vs "핵심기업 역할 증대"'맞형' 된 웅진씽크빅 어깨 무게는
이 기사는 08월04일(10: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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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맞형'으로 떠오른 웅진씽크빅을 둘러싼 신용평가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계열사 지원부담이 커졌냐 줄었냐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굴지 학습지회사인 웅진씽크빅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지난 달 초 나이스신용평가가 'BBB+(안정적)'으로 기존 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렸으나, 이보다 재무안정성을 한 단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두 신용평가사 평가 의견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계열사 지원 부담과 관련한 내용이다. 신용등급 평가시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수치적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로 지원부담이 경감됐다"고 평가했다. 웅진씽크빅 모회사인 웅진홀딩스는 건설과 태양광 계열사들의 재무부담 전이로 2012년 9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포함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을 팔아 채무를 상환하고 지난 2월11일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그룹 전반에 걸친 유동성위험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계열에 대한 지원부담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그룹 내 핵심기업으로서의 역할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인영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웅진그룹 사업기반이 크게 위축돼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재편됐다"며 "그룹 내 핵심기업으로서의 역할이 증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로도 "주요 계열사 매각에 따른 회사의 계열관련 지원부담 발생 가능성 증가"를 꼽았다. 웅진홀딩스는 3월 말 현재 웅진씽크빅 외에 웅진에너지, 웅진폴리실리콘, 오션스위츠, 웅진플레이도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앞으로 실적과 관련해선 두 신용평가사 모두 2010년 수준의 이익을 당분간 달성하기 어렵다고 봤다. 저출산과 디지털매체 성장에 따른 도서 수요 감소 등 탓이다. 영어와 수학교육 등 신규사업 부진도 한 몫을 했다. 웅진홀딩스는 지난해 105억원의 개별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0년 669억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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