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그룹 재무구조 살펴보니…3~4년새 수익성 둔화

입력 2014-08-06 03:24
부채 부담도 커져


[ 고경봉 / 안대규 기자 ] 동화그룹의 수익성은 최근 3~4년 사이 둔화하는 추세다. 주력사인 동화기업의 매출은 2012년 4021억원에서 2013년 4235억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4억원에서 -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부채 감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012~2013년 사이에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 은행권에서 빌린 차입금이 2483억원에서 3436억원으로 늘었다. 총차입금을 총 자본으로 나눈 차입금 의존도는 40.4%를 기록해 안전한 범위(30% 이하)를 벗어나 이자 부담이 크다.

동화기업은 지난 2~3년간 아시아 최대 규모인 베트남 중밀도섬유판(MDF) 공장 설립으로 1000억원을 빌렸고, 이어 아산공장 증설에 1000억원, 호주 공장 투자에 700억~8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또 작년에는 인천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충남 아산에 MDF 공장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영업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동화그룹은 올해 은행권 빚 갚기에 주력하는 한편 자회사 합병, 부진 사업 축소 등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는 데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화그룹 관계자는 “추가 공장 증설 등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해외 투자도 모두 완료됐다”며 “작년 말 아산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아산공장 가동으로 MDF시장 점유율은 다시 급속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영업적자가 나던 계절적 비수기(1~2월)에도 동화기업은 올해 흑자를 기록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동화그룹은 장기적으로 동화엠파크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화엠파크의 매출은 2012년 693억원에서 작년 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고경봉/안대규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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