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기, 아파트서 상업용지로
동탄·강릉·세종시 등 高價 낙찰 속출
[ 조성근 기자 ]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달 제주 서귀포 강정지구에서 분양한 상가용지 10필지는 모두 감정가격의 200%를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필지당 평균 경쟁률은 41 대 1에 달했다. 감정가격이 4억5597만원인 한 필지는 14억1315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낙찰가율이 300%를 넘었다.
전국적으로 상가용지 확보전(戰)이 치열하다. 주요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에서 감정가의 200~300%를 넘는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저금리 속에 올 들어 전국으로 확산된 아파트 청약 열기가 상가용지 시장으로 옮겨붙었다는 분석이 많다.
LH가 최근 세종시에서 입찰에 부친 ‘세종 2-4생활권’ 상업용지 13개 필지 낙찰가율은 최고 333%에 달했다. 필지 대부분이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한 감정가보다 2~3배 이상 높은 수준에서 낙찰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이 들어서는 강원 강릉 유천지구 내 상가용지 낙찰가율도 지난달 최고 222%를 기록했다. 28개 필지 응찰자 111명 중 76%가 강릉 이외 지역 투자자였다. 일부 낙찰자는 너무 높은 가격에 땅을 분양받았다고 판단, 입찰보증금 7억6000만원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생겨났다. 지난 4월 부산 명지지구에선 상업용지 34개 필지가 평균 166%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매진됐다.
동탄 등 일부 신도시에선 상가용지 웃돈을 노린 전매 투자자까지 등장했다. 화성 동탄신도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동탄2신도시 상업용지 9필지가 최고 258%의 낙찰가율로 완판(완전판매)됐는데 낙찰된 용지 중 일부가 인근 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운준 LH 통합판매센터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상업용지 판매가 늘기 시작하더니 올 들어 초고가 낙찰이 크게 늘었다”며 “경기 부양 정책 속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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