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앞서 뛰는 기업들
인지도 제고 등 '질적성장'
수소연료차 개발도 박차
[ 박수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질주가 눈부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차의 2002년 전 세계 판매 자동차 수는 271만대. 그러던 것이 지난해 756만대로 늘었다. 11년 만에 판매대수가 2.8배 증가한 것.
양적 성장뿐 아니다. 기업 평가 핵심으로 꼽히는 영업이익률은 독일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지도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43위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50위권 내에 진입했다. 기아차도 2012년 87위로 처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계단 상승한 8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성공의 요인으로는 △지속적인 품질과 기술개발 노력 △적극적인 마케팅 △유럽과 중국, 신흥시장에서의 현지화 판매전략 등이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앞으로는 무리한 양적 팽창보다는 △주요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한 제값받기 △브랜드 인지도 제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 질적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개발
특히 미래 자동차 업계의 생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정보기술(IT)과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신년사 등을 통해 수차례 “차량의 연비와 안전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같은 혁신기술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는 한편 필요한 연구인력 확보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신기술 개발에 그룹의 명운을 걸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블루온’(Blue On)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이어 2011년 말에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레이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차다. 이 차는 현재 정부 및 공공기관 등에서 시범운행 중이다.
기아차는 지난 3월에는 두 번째 전기차인 쏘울 EV를 공개했다. 쏘울 EV는 1회 충전을 통해 148㎞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시 24~33분, 완속 충전시 4시간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세계 최강 ‘수소연료차’ 양산체제
현대차는 2016년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분야에도 연구개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2011년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며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에서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지난해 2월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울산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개발한 100㎾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 구동 모터, 24㎾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고,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다.
최고속도 160㎞/h, 정지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가속 및 동력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주요 부품을 국내 200여 협력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95%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유럽에 이미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는 올해 광주광역시 15대를 시작으로 서울시, 충남도, 울산광역시를 비롯한 지자체 등 국내에 총 40대의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총 1만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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