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영 기자 ] 아프리카 가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다. 사하라사막 남쪽에 있는 국가로는 지난 6월 잠비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나는 자국 통화인 세디화 가치가 추락하는 등 경제위기가 지속되자 결국 IMF에 재정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가나 세디화 가치는 올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40% 추락했다. 가나는 3년 전 원유 생산을 시작한 뒤 오히려 재정이 더 악화됐다. 지난 2년간 공공부문 임금을 75% 인상하면서 재정적자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세디화 가치 급락으로 물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가나의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0.1%에 달했다.
가나는 그동안 경제 성장과 정치 발전을 기반으로 ‘뜨는 아프리카’의 상징국으로 평가받았다. 이 때문에 IMF 구제금융 신청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