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회복 땐 LG화학·롯데케미칼 유망, 원재료값 하락… 현대제철, 실적호전 기대

입력 2014-08-04 07:02
WOW NET으로 돈벌자 - 화학·건설·철강'트로이카'시대 열리나

'최경환 효과' GS건설·대림산업 선호株


[ 김희경 기자 ]
지난달 상승 반전에 성공한 소재·산업재주가 강세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탈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호재다. ‘화·건·철(화학·건설·철강의 줄임말)’이 저평가주를 일컫는 말이 아닌, 강세장을 이끄는 업종 중 하나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설비 보수 몰려 유화 가격 강세

화학주는 수출 비중이 높아 내수 경기보다는 글로벌 경기 흐름에 더 영향을 받는다.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지표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아직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LG화학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8688억원으로 0.8% 줄었으며 순이익은 2268억원으로 43.4% 감소했다.

하지만 아시아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정기 보수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화학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NCC란 나프타를 분해해 부타디엔,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정기 보수 규모는 상반기의 1.5배에 달하며 정기 보수가 이뤄지면 부타디엔 등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3분기부터 화학업체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천 종목으로는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을 꼽았다.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맹호 황윤석은 “중국 경기회복이 가시화된다면 화학주의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LG화학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 효성 등도 전문가들의 추천 종목에 포함됐다.

철강 원재료 가격 하락에 기대

철강주 역시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적지 않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원재료 가격 하락에 힘입어 2분기보다 나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강 업황이 뚜렷하게 개선되진 않더라도 악화될 요소는 없다”고 평가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가 점차 해결되고 광산업체에 대한 철강 업체의 가격협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강호 안인기는 “중국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포스코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맹호 황윤석은 “철광석, 석탄 등 주요 원료가격이 하락하고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현대제철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건설업 실적 개선 관심

건설주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부동산 규제완화책으로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설사 신규 분양 계획이 연초보다 35% 늘어난 데서 알 수 있듯이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듯하다”며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지방보다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투자 유망하다며 대우건설을 선호주로 꼽았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규제완화로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이 회복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어 소비 여력이 늘 수 있다고 낙관했다. 유 연구원은 “수도권에서 그간 주택 가격 하락과 소득 증가로 인해 주택 구매력이 회복되고 있으며 주택 재고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선호주로는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을 꼽았다.

한경TV와우넷 파트너인 길상 류태형은 “각종 규제완화와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건설업 실적이 계속 개선될지가 관심”이라며 유망 종목으로 GS건설을 추천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