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 지역에서 병력을 일부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궁극적으로 가자에서 전면철수한 뒤 일방적인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마스는 항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AP·AFP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2일(이하 현지시간) 탱크 등 일부 병력을 가자 남부 칸 유니스 동쪽에서 이스라엘 접경으로 재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피란 중인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도 안전하다고 통보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맞서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한 이래 26일째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측 희생자는 167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9000명까지 치솟았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내각이 가자지구 작전중단을 결정했으며 병력을 철수한 뒤엔 작전 성공을 선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 TV담화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 "땅굴 파괴 작전이 끝나면 군을 필요에 따라 재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8년 12월∼2009년 1월 가자지구 침공 당시에도 일방적인 휴전 선언으로 교전을 중단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더라도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네타냐후가 거짓 승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하마스는 가자봉쇄 해제 전까지 항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이같은 반응에 따라 이스라엘의 철수에도 양측의 적대행위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측은 애초 이날 이집트에서 만나 휴전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은 협상에 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하마스와 수차례 정전 합의를 했지만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며 "어떤 협상도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하마스 측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없게 됐지만 동시에 접경 지역 긴장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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