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오뚜기가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증시에서 '오뚝' 일어섰다. 대표 라면주인 농심과 삼양식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오뚜기가 상반기(1~6월) 내내 지속된 국내 라면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에서 사실상 승리의 깃발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6월 이후 약 21%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초 44만 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7월 50만 원대로 올라서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 달 4일에는 장중 56만9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기간 라면시장 1위 업체인 농심은 15.9% 떨어졌고, 삼양식품은 8.3% 밀려났다.
라면주들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올해 국내 라면시장 구도가 재편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나가사끼짬뽕''꼬꼬면' 등 하얀국물 라면 인기가 사그라든 이후 국내 라면업체들은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판매촉진 행사, 기존 제품 리뉴얼 등을 잇따라 진행하며 점유율 순위에도 변동이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NC 닐슨 자료 기준으로 지난 6월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18.2%로 전년 동월(15.9%)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농심은 60%대 밑으로 떨어졌고, 삼양식품은 12.4%를 기록했다. 오뚜기는 2012년 10월 10년 만에 삼양식품을 제친 이후 점유율차를 5.8%포인트로 벌리며 2위 자리를 굳혔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라면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함 회장은 지난해 말 10억 원을 투입해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을 '진라면' 모델로 기용하고,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 나섰다. 올 1~5월 '진라면' 매출은 마케팅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뛰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뚜기는 류현진을 앞세운 광고와 판촉 공세를 앞세워 라면시장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며 "특히 본업인 카레, 레토르트 식품 등에서 경쟁 완화에 따라 생긴 여유 비용을 라면 사업에 집중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제품인 '진라면'과 '참깨라면'이 기존의 얼큰한 국물 계열의 라면이어서 하얀 국물라면 열풍 때와 같이 단기간 내 상승 기조가 사그라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오뚜기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케첩 마요네즈 카레 등 조미식품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 이에 대해 "지속적인 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영업,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둔 종합식품회사"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금도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기업으로 꾸준한 성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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