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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락 기자 ]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이종 산업 간 컨버전스(융합)를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이다. 기업들은 이 같은 기술 융합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 협업을 펼치는 청담러닝이다. 포스코ICT와 KT 등도 물류 서비스 사업에 손을 맞잡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서로의 전문 기술력을 합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교육 솔루션 전문업체인 청담러닝은 삼성전자브라질연구소(SIDIA)와 함께 브라질 초등학교에 구현될 교육용 디지털 교재 설계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 초등학교 과정의 국어 수학 영어 등 총 16권의 디지털 교재를 개발 중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청담러닝의 자체 콘텐츠로도 개발되고 있다.
청담러닝은 SK텔레콤과 함께 인도네시아 공교육 시장에도 진출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스마트 클래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교육 솔루션 ‘크레오(CREO)’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ICT와 KT는 글로벌 물류 서비스 개선을 위해 협업하고 있는 경우다. 두 회사는 ‘글로벌 물류 추적 보안관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해외로 운송되는 화물의 특성에 맞춰 국내외 물류 이동 구간에서 모바일 단말기와 인터넷을 통해 화물의 위치 및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구현하기 위해 포스코ICT는 물류 솔루션 전문기업인 에스위너스와 공동으로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KT가 운영하는 글로벌 통신망과 차량종합관제시스템(T-FMS)도 이 시스템에 접목했다.
포스코ICT와 KT는 올해 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항만보안법이 물류 추적 보안관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는 호주의 온라인 자동차 업체인 카세일즈닷컴과 함께 다양한 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SK C&C는 카세일즈닷컴과 글로벌 중고차 온라인유통 전문 합작기업(JV)인 ‘에스케이엔카닷컴’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는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자동차 정보 검색엔진을 도입하면서 각종 신규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SK C&C는 2012년 국내 최대 온·오프라인 자동차 매매업체인 엔카네트워크를 인수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SK C&C는 엔카네트워크에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베이스 마케팅(DBM),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을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중고차 서비스를 구축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