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상가, 분양 대신 '건설사 직영'

입력 2014-07-29 21:25
수정 2014-07-30 04:34
유럽풍 거리 등 테마 조성…상권 활성화시킨 뒤 분양 '더 높은 수익'


[ 조성근 기자 ]
29일 경기 판교신도시 판교역(신분당선) 인근 주상복합 상가인 ‘아브뉴프랑’은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상가는 주상복합아파트인 ‘판교 호반베르디움’의 단지 내 상가다. 주말 방문객이 1만~2만명에 달해 판교신도시에서 가장 상권이 활성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현동 카페거리와 분당신도시 정자동 카페거리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이 상가는 호반건설이 분양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는 첫 번째 상가다.

○건설사가 단지 상가 직접 운영

건설업체가 주상복합아파트나 복합개발단지의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는 대신 직접 보유하면서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중견 건설업체인 호반건설이다. 이 회사는 ‘아브뉴프랑 판교’ 성공을 발판삼아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공급한 주상복합과 광명신도시에서 선보일 예정인 주상복합의 단지 내 상가도 보유하면서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신도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등에서 주상복합주택을 분양 중인 오시아홀딩스도 단지 내 상가를 전부 자체 운영한다. 이를 위해 직접 운영할 상가 업종(MD)을 구성한 뒤 유치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선 주요 입점업체로 롯데마트를 확정했다. 이 회사의 장수영 대표는 “상가를 활성화한 뒤 분양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주상복합 사업기간을 3년 정도로 잡는 일반 시행사와 달리 사업기간을 7년 이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네오밸류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주상복합(위례2차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 연면적의 40%를 보유할 예정이다. 제때 임대가 이뤄지지 않거나 같은 업종이 난립해 상가 전체가 슬럼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네오밸류는 분양한 상가에 대해서도 운영을 위임받아 상가 전체의 업종 구성과 영업을 관리할 예정이다.

상업·업무·주거·문화 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가는 복합개발단지에서도 시행사가 상가를 보유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요진건설은 경기 일산신도시에 공급한 ‘백석역 요진 와이시티’의 상가 일부를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충북 청주 복대동에서 복합단지 ‘지웰시티’를 선보인 신영도 지웰시티몰2 상가 전부를 분양하지 않고 임대했다.

○상가 활성화 통해 단지 가치 높인다

시행사나 건설사가 상가 분양 대신 임대를 선택하는 것은 상가 활성화가 아파트 단지 전체 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상복합 상가의 경우 면적이 넓어 단지 내 거주자 수요만으로는 활성화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때 상가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분양이 된 뒤에도 상가 기능이 미미해 단지 전체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행사가 직접 나서 업종을 구성하고 통일된 인테리어를 통해 주변 유동인구 끌어들이기에 나선 이유다.

개발업체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점포를 까다롭게 구성한다. 업종 중복을 피하고 최근 트렌드에 맞춰 점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윤병한 상가114 대표는 “유럽풍 거리 등으로 단지 내 상가의 콘셉트를 차별화하거나 명품 브랜드, 외식업체 등을 영입해 점포 구성을 고급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위해 임대를 택하는 곳도 있다. 보유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으로 운영비를 조달하거나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상권을 활성화한 뒤 분양하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는 “신도시 상권은 활성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자금력만 뒷받침된다면 상권을 활성화한 뒤 분양하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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