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200억 투자
성곽마을 관광 명소 만들고
마을공동체 회복·일자리 창출
[ 이현진 기자 ]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뉴타운 지구에서 해제된 창신·숭인지구(사진)에서 본격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2017년까지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상권과 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서울시는 29일 창신·숭인동에 도시재생을 총괄할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었다. 창신·숭의지구는 2007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지만 토지 등 소유주 30% 이상의 요청으로 6년 만에 지구에서 해제됐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뽑혀 4년간 총 200억원(국고 100억원·시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전국 11곳의 도시재생 선도지역 중 서울은 이곳이 유일하다.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서울시와 종로구가 파견한 전문가 등 6명이 상주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신마을넷 등 11개 마을공동체와 서울봉제협회 등 5개 마을단체와도 협력한다. 지원센터는 2017년 이후에는 주민 스스로 운영하는 협동조합형 지역재생기업(CRC)으로 바뀐다. 시는 주민·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11월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세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창신·숭인지구는 전통적으로 봉제산업으로 이름이 난 곳”이라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패션타운의 배후지역으로 지역 특화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봉제산업 종사자를 위한 지역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기술교육을 제공해 청년 인구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성곽마을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연남동이나 북촌처럼 골목길은 지역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주민이 직접 필요한 사업을 제안할 수 있다. 주민·전문가·공공으로 이뤄진 협의체에서 선정된 사업은 지원센터가 실행과 회계처리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사업 공모를 통해 주민 스스로가 공동체를 활성화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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