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국정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29일 일콰이어러넷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소 1만8000여 명의 학생과 공무원, 종교인 시위대가 전날 아키노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맞춰 정부 정책을 겨냥한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일로일로 주 등 비사야 제도에서 벌어진 이날 시위에는 종교단체와 기업인, 학생, 공무원 등 각계각층이 참가해 정부의 부패를 비난하고 복지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날 대규모 시위는 아키노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으로 추진해온 '신속 재정 집행 프로그램(DAP)'에 대해 대법원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이후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 아키노 대통령을 탄핵해야한다는 의견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향후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정연설에서 자신의 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이날 연설에서 인프라 확충과 군 전력 현대화 사업, 국세청 등의 부패 척결 등 그동안의 개혁 성과를 열거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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