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저앉은 유통주(株)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이 '내수부양'에 방점을 둔 파격 정책을 잇따라 내놓자 지지부진했던 유통주에 활기가 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새 경제팀의 강한 내수부양 의지가 유통주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특히 홈쇼핑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유통주인 롯데쇼핑은 지난 16일 최 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7.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와 이마트는 각각 4.05%, 1.09% 올랐고 현대백화점은 6.54% 뛰었다. GS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등 홈쇼핑주도 동반 강세다.
그간 유통주는 소비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5.9% 하락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4.2% 뒷걸음질쳤다.
여전히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유통주가 상승세를 탄 것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부동산 규제 완화, 기업유보금 과세,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선굵은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41조 원을 투입해 내수 경기를 살리기에 나서는 등 거시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경제 부처 라인의 변경 이후 가계소득 개선 및 소비 촉진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21%포인트 가량 하회한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종 중 홈쇼핑주에 주목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은 백화점 소비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이번 경기 부양책 수혜는 저소득 및 중산층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홈쇼핑 외에 이들 소비층의 주 소비채널인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각각 영업규제, 경쟁심화 등의 부담이 남아 있는 상태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기부양책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가계소득 증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이들의 주 소비채널 중 홈쇼핑은 합리적 소비 성향이 지속되면서 올 하반기에도 소매업태 중 가장 양호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단기간 큰 폭의 소비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경기부양책 효과가 저소득·중산층에 클 것으로 보이고 소비의 다변화 등을 고려할 때 홈쇼핑, 슈퍼 등의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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