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CEO들, 여름 휴가 어디로 가나 했더니…

입력 2014-07-29 11:41
정몽구 회장, 자택서 하반기 경영구상에 매진할듯
이유일 사장, 가족과 함께 쉴 계획
호샤·프로보 사장 고국서 보낼듯



[ 김정훈 기자 ] 다음주 완성차 업계 하계 휴가를 앞두고 국산차 최고경영자(CEO)들의 휴가 일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휴가 이전 임금·단체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지어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CEO들의 휴가 풍경도 사뭇 다를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특별한 휴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올 하반기 경영 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재계 수장들과 마찬가지로 휴가보다 회사 현안을 챙기는 행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휴가 일정은 아직 정확히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면서 "최근 몇 년 간은 국내 체류하면서 경영에 몰두했다"고 소개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실적이 환율 쇼크로 악화된 만큼 하반기 처한 경영 상황을 타개할 만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최근 해외법인장들을 소집한 회의에선 환율 정책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중국 충징에 추진중인 현대차 4공장 건립 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데다 노사가 임단협을 매듭 짓지 못한 상황이어서 정 회장으로선 휴가 기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휴가 첫 날부터 고위 임원들을 소집해 경영 회의를 열기도 했다. 그룹내 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직원들과 달리 마음 편히 휴가 계획 잡기도 쉽지 않다.

오는 31일부터 일제히 휴가에 돌입하는 쌍용차는 지난주 완성차 5사 중 가장 먼저 올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5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쌍용차 노사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 범위에 포함하는 내용 등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쌍용차 임원진은 노사 교섭은 끝냈어도 올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가 커져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이같은 회사 사정을 감안해서인지 이유일 사장은 여름 휴가 동안 국내에서 조용히 가족과 함께 머무르면서 하반기 사업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임단협을 조속히 끝내 임직원들이 홀가분하게 휴가를 떠날 수 있는 분위기" 라며 "이유일 사장께선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전날 임단협 안건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끌어내 휴가를 보내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통상임금 확대안을 놓고 3개월 간 노조와 시름하던 걱정도 덜어냈다.

노사 교섭이 원만하게 끝나지 않았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출장을 겸해서 떠나야 했던 휴가 계획이 이번에는 달라진 것. 다음주부터 임직원들도 본격적인 휴가 일정을 잡았다.

평소 호샤 사장는 GM의 해외사업본부(GMIO)가 있는 싱가폴을 자주 찾는다. 출장 업무를 겸한 휴가라면 싱가폴만큼 편한 곳도 없다. GM 본사가 있는 미국이나 고국인 브라질도 호샤 사장이 떠날 휴가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GM 관계자는 "평소 출장으로 자주 찾던 싱가폴이나 북미 또는 남미 지역에서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이번 휴가 중 고향인 프랑스를 다녀올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가을 취임한 그는 두 차례 여름 정기휴가를 프랑스 출장을 겸해서 다녀왔다. 올 하계 휴가도 특별히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한 르노삼성은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휴가를 앞둔 임원들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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