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최대 5조로 늘려
미래車 원천기술 확보…'퍼스트 무버' 변신 박차
[ 최진석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연초 계획보다 1조원가량 많은 최대 5조원 규모로 늘려 수소연료전지차 등 선행기술 조기 확보에 나선다. 또 1만명 규모인 연구인력을 3년 내 30%가량 늘리기로 했다. “10년 후에도 생존할 수 있는 기술력을 서둘러 확보하라”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집중 투자하는 대상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분야다. 세계 첫 양산 체제를 갖춘 수소연료전지차의 소형화 기술을 개발하고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조작하지 않아도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율주행차의 원천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로 단시일 내 사세를 키운 현대·기아차가 ‘퍼스트 무버(선도 기업)’로 질적 도약해 기술력으로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0년 뒤에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닌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형 차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않고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현대차는 연구개발의 심장 역할을 하는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 연구건물 6개동을 새로 짓거나 증축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매입해 본사를 건설하고 양재동 사옥을 선행기술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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