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교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다시 올 수 있다" … "한국 거품 경기 규제 강화해야"

입력 2014-07-28 14:48
수정 2014-07-28 14:51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사태가 다시 한 번 올 수 있다면서 지나친 외부자본 유·출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28일 말했다.

장 교수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저서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타이밍이나 정확한 가능성을 점칠 수는 없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한번 올 징후가 곳곳에 존재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위기 요인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거품이 엄청나게 끼었고 그보다는 덜하지만 영국 주식시장에도 거품이 많다" 며 "중국은 자본통제가 돼 있어 그렇지 내부적으로는 부실기관이나 정부가 통제 못하는 펀드 등 불안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우크라이나 문제로 러시아와 서유럽 간 갈등이 있는데 유럽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한다든가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나 석유 수출을 안하겠다고 하면 유럽 경제가 박살날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굉장히 민감해서 어느 한두 가지 일로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한국 정부 차원의 위기 대응책에 대해 "과도한 외부자본 유·출입을 막아야 한다" 며 "거품으로 경기를 살려보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오히려 그런 분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금융충격이 와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이 그나마 괜찮았던 이유는 부동산 대출 규제 등에서 다른 나라보다 나은 점이 있었기 때문" 이라며 "규제를 풀었다가 나중에 더 악화한 상태에서 위기를 만나면 문제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