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학생 "승객 버리고 탈출한 승무원 엄벌해달라"

입력 2014-07-28 14:30
세월호 생존 학생들은 사고 당시 줄을 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을 엄벌에 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28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광주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공판에서 단원고 생존학생 6명은 증인으로 나서 사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안산고 생존 학생 A양은 “비상구로 향하는 복도에 친구들 30여 명이 줄을 선 채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조대가 오지 않아 한 명씩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증언했다.

A양과 같은 선실에 있던 B양 등 4명도 친구들끼리 서로 도와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승무원의 도움은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다. B양은 “손을 내밀면 닿을 거리에 있던 고무보트에 탄 해경은 비상구에서 바다로 떨어진 사람들을 건져올리기만 했다” 며 “비상구 안쪽에 친구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는데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C양은 누군가가 커튼으로 만든 줄을 던져줘 탈출했지만 도움을 준 사람은 승무원이나 해경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또 “특히 단원고 학생들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내용의 방송이 반복됐다”며 “탈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면 많은 인원이 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언을 마칠 때에는 재판부를 향해 승객을 버리고 먼저 배에서 탈출한 승무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재판부는 학생들이 미성년자이고 대부분 안산에 거주하며 사고 후유증으로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지난달 24일 그동안 재판이 열린 광주가 아닌 안산에서 재판을 열기로 했다.

이준석 선장 등 피고인들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재판부의 비공개 결정에 따라 학생 가족과 취재진 등 10여 명만 재판을 지켜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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