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동전자통신 김범수 대표 "3분기 中 진출이 성장엔진"

입력 2014-07-28 13:49
[ 박희진 기자 ]
"앞으로 미동전자통신이 더 성장하려면 국내보다 해외 시장이 중요합니다. 중국 블랙박스 시장에서 한국 시장 이상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국내 프리미엄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을 선도해온 미동전자통신이 글로벌 성장을 위해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김범수(사진) 미동전자통신 대표는 지난 24일 올 3분기 중국 시장 진출이 향후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설립된 미동전자통신은 차량용 블랙박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블랙박스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고, 자체 브랜드 '유라이브(Urive)' 제품이 매출의 90% 이상이다. 프리미엄 블랙박스에 주력해온 결과 지난해 매출의 88%를 3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에서 올렸다.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이룬 미동전자통신은 성장 초기단계인 해외 블랙박스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G2(주요 2개국) 시장에서 성과가 3분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중국 시장 10만대 판매 목표…미국 진출도 예고

중국 진출은 그동안 제품 수출의 걸림돌이었던 블랙박스 장착 문제가 해결되면서 성사됐다. 중국에 2000여개의 자동차용품 매장을 가지고 있는 해외 업체를 통해 판매와 함께 블랙박스 장착도 이뤄지게 된다.

"중국 프리미엄 블랙박스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보다 해외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 시장은 초기 한국 시장보다 조건이 더 좋아 성장 잠재력이 훨씬 큽니다."

중국은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자동차 등록대수 규제를 실시하고 있고, 이로 인해 차값이 비싸다.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돈이 많고 프리미엄급 자동차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 협력업체의 매장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중국에선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상시전원 방식의 블랙박스를 본격적으로 공급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중국 블랙박스는 시거잭으로 전원을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라 시동을 끄면 녹화가 안 되는 불편함이 있다"며 "상시전원 블랙박스의 본격 도입으로 중국 내 블랙박스 개념을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급물량은 내년까지 연간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그는 "내년 하반기 중국 시장내 월 2만대 이상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월마다 공급 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라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만대는 미동전자통신의 지난해 블랙박스 판매대수(약 20만대)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 택시용 블랙박스 공급도 3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동전자통신은 앞서 미국 상용차 공급업체인 MGC와 미국 택시용 블랙박스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택시 블랙박스는 시 당국 승인을 얻은 업체만 공급할 수 있는데 MGC는 시카고 시의 공식 승인 업체다.

시카고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택시용 블랙박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은 택시 블랙박스 장착이 의무화됐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했다. 향후 트럭 리무진과 같은 미국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해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신제품 효과 본격화…실적 개선 기대

해외 시장 진출을 제외하더라도 하반기 실적은 신제품 효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하반기 실적 악화 탓이 컸다. 하반기 IPO(기업공개) 준비로 비용이 발생했고 신제품 개발도 지연됐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1% 41% 감소한 419억원과 33억원이었다.

부진했던 실적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개선됐으며, 2분기도 소폭의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블랙박스 '유라이브 알바트로스 3'가 3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김 대표는 전망하고 있다.

알바트로스3는 영상 기반 ADAS(안전운전 보조지원 시스템)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제품이다. 차선이탈경보(LDWS), 앞차추돌경보(FCWS) 등의 기능이 영상 탐지 기반으로 탑재돼 있다.

알바트로스 3 출시 효과는 이미 확인되고 있다. 알바트로스3가 출시된 6월 이후 월매출이 증가세에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알바트로스3가 출시된 6월이 터닝포인트였고 이후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최소 20%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트로스3에 이어 3분기에도 신제품이 나온다. 차량용 안드로이드기반 태블릿 PC인 '유라이브 루키(가칭)'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이엔드 제품에 주력해온 미동전자통신이 처음 선보이는 중저가 보급형 제품도 홈쇼핑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유라이브 루키는 내비게이션 앱을 비롯해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자유롭게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는 차량용 태블릿PC다. 국내에선 미동전자통신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미동전자통신의 분기 매출은 신제품 출시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2011년 4분기 매출은 액정표시장치(LCD) 블랙박스 '알바트로스' 출시 효과로, 2012년 3분기는 풀HD블랙박스 '유라이브샷건' 출시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초 출시된 '유라이브 알바트로스2'는 같은해 2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그는 "유라이브 루키는 기존 내비게이션보다 저렴하면서 더 많은 기능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기기들과의 연동이 가능해 진화 가능성이 크고 사업 영역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라이브 루키를 시작으로 블랙박스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궁극적으로 스마트카 영역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하반기 출시될 신제품 외에도 영상 기반 ADAS 관련해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풍부한 연구개발(R&D) 인력과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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