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한류' 이끈 LG생건·아모레퍼시픽 관심…로만손·아가방·오리온도 성장 수혜株 주목

입력 2014-07-28 07:01
WOW NET으로 돈벌자 - 중국 내수 소비株 키워드는

2015년 인프라개발 본격화
중장비·철강株 전망 밝아


[ 허란 기자 ]
주식투자 전문가들은 이른바 잘나가는 중국 내수 소비주의 특징을 ‘중산층·한류·브랜드’로 요약했다. 중국 경기가 호전되면서 늘고 있는 중산층의 취향이 한류 열풍을 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들에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업종이라도 브랜드 제품군을 갖춘 종목이 실적은 물론 주가도 강세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이 인프라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장비·철강주의 중장기 전망도 밝다.

○한류 앞세운 화장품주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지난달 5일 1만8700원을 기록한 이후 46.7% 급등했다. 중국 법인의 사업 확장이 예상되는 데다 중국 화장품시장 성장의 수혜종목으로 꼽히면서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은 985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여름 세일기간을 포함한 3분기에는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스크팩을 생산하는 산성앨엔에스는 연초 3700원대이던 주가가 1만원대를 돌파하며 3배 가까이 뛰었다. 산성앨엔에스의 마스크팩은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티몰(T-mall)에서 판매량 상위에 오를 정도로 중국 매출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또 다른 마스크팩 제조사인 제닉도 주목할 만하다.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이성호 소장은 “중국 내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어 제닉의 홈쇼핑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3개월 후 2만4000원, 6개월 후 3만원을 돌파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주부터 분할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완제품을 생산한 뒤 중국으로 수출하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한·중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중국 현지 화장품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어 중국 내 소비세 폐지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국산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1억8453만달러(약 1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8%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저마다 한류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중국시장을 공략한 영향도 적지 않다. LG생활건강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남자 주인공 김수현을 자사 브랜드 ‘비욘드’와 자회사 ‘더페이스샵’의 중국 본토 모델로 기용했다. 송혜교를 모델로 한 ‘라네즈’ ‘설화수’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 법인 매출이 작년 대비 28.1% 성장한 4343억원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개발주도 중장기 관심

전문가들은 의류·패션주도 중국 소비 유망주로 꼽았다. 로만손의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송혜교, 지드래곤을 비롯해 소녀시대, 다코타 패닝 등을 이용한 공격적인 스타마케팅으로 올해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50~8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만손 주가(1만2250원)는 연초 대비 47.7% 상승했다. 신성통상은 남성복 지오지아의 모델로 김수현을 앞세워 중국 내 인지도가 급상승했지만, 자산 SPA 브랜드인 탑텐의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월14일 최근 고점(1380원) 대비 27%가량 빠졌다.

이성호 소장은 중국 유아용품 시장 성장세의 수혜주로 아가방을 추천했다. 이 소장은 “아가방은 2012년 2만2000원에서 4200원대로 2년 넘게 하락한 이후 7월부터 서서히 상승하고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음식료주 가운데선 오리온이 중국 내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오리온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제과기업으로, 중국 가정의 62%가 초코파이 등을 구매하고 있다. 오리온 주가는 작년 4월19일 최고점(123만9000원)을 찍은 이후 1년 만에 38.4%나 하락했다가 다시 90만원 선을 회복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내수 진작책의 수혜가 인프라 개발 관련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진핑 정부가 내년 하반기부터는 내수 진작 및 개발 정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도농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 개발이 추진되면 국내 중장비업체의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우넷 파트너 안인기 대표는 “경기회복에 따라 개발정책주가 소비주에 비해 조금 더 탄력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중공업과 POSCO를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주로 꼽았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