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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재무설계 포인트
정연우 < 교보생명 대구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 >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말이 유행이다. 인류 조상을 ‘호모사피엔스’로 부르는 것에 비유해 유엔이 2009년 보고서에서 곧 100세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100세 시대는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만만치 않다.
30대가 돼도 결혼과 취업이 쉽지 않고 50세 넘어서까지 직장을 다니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늘어난 사교육비 등으로 노후자금 준비는 엄두도 내기 어렵다. 때문에 장수는 더 이상 축복이 아니라 리스크(risk)가 됐다. 장수리스크가 우리 사회의 중요 화두 중 하나로 부상한 지 오래다. ‘호모 헌드레드’로서 현명하게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은퇴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60세까지 은퇴자금 5억원을 마련하고 싶을 때 30세부터 준비한다면 매달 72만원씩(연 4% 수익 가정) 30년을 꾸준히 투자하면 된다. 만약 10년을 미뤘다 40세부터 시작하게 되면 매달 136만원을 불입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50세이면 월 340만원씩 넣어야 한다.
이처럼 기간에 따라 투자성과는 큰 차이가 난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 때문이다. 준비기간이 길수록 복리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노후준비는 불입금이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이유다. 늦게 시작하면 짧은 시간 내에 큰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에 금액이 적더라도 현 수준에 맞춰 하루라도 서두르는 게 왕도다. 뒤로 미루고 피할 수 있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은퇴준비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는 바로 ‘시간’이다.
어떤 형태의 자산으로 준비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은퇴 생활에서는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소득이 얼마냐가 더 중요하다. 고정소득이 있어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은 자칫 돈이 묶이거나 손실을 보면 노후생활을 위협할 수 있다. 노후가 가까워진다면 자산들은 적절히 리모델링해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설계를 서둘러야 한다.
노후준비에 활용할 만한 대표적인 금융상품은 연금보험이다. 연금보험은 규칙적인 소득으로 노후생활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평생 동안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를 위해 증시 투자시는 안정성만 고집하지 말고 연 5~6%의 수익률을 목표로 장기투자, 분산투자, 적립투자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
은퇴자금 준비는 비과세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다. 만기 때마다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는 단기저축에 비해 비과세저축, 연금보험 같은 비과세상품은 투자수익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당하고 의미 있는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돈(은퇴자금) 건강 일(직업)의 3박자를 갖춰야 한다. 여기에 친구(사회적 관계)나 취미 등까지 준비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설계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정연우 < 교보생명 대구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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