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리포트] 주식보다 간식…코코아·커피값 상승세

입력 2014-07-27 22:48
수정 2014-07-28 04:15
기호식품 투자 주목


[ 강영연 기자 ] 하반기 곡물가격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기호식품에 대한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코코아연맹(ICCO)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코코아 원두 t당 가격은 3174.33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3월(3392.97달러)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비싼 가격이다.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39.0%, 올해 1월에 비해서는 12.5% 값이 올랐다.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초콜릿 소비가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새 아시아지역의 코코아 수요는 29% 늘어났다. 유럽에서의 감소분 1%를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인해 초콜릿 가격도 오르고 있다. 허쉬초콜릿과 마르스 등은 이달 들어 초콜릿 가격을 각 7~8% 인상했다. 하지만 초콜릿 가격 상승도 수요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월스트리저널은 전망했다. 존 빌브레이 허쉬 최고경영자(CEO)는 “코코아 가격 상승이 초콜릿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역사적으로 초콜릿 애호가들은 가격에 민감하지 않았다”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도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도 비슷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국제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지난달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올해 초보다 50%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으로 공급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선물투자업체인 시리퓨처스의 마이크 시리 대표는 “현재의 커피 가격이 올해 최저가라고 봐야 한다”며 “단기간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