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LTE-A폰 첫 개발
통신은 모바일 혁신의 뼈대
[ 전설리 기자 ]
지난 5월24일 토요일 새벽. 한 연구원이 인천공항에서 초조하게 스마트폰 부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도착했어야 할 30~40개 부품 세트는 한두 개 부품이 미처 출발지 공항에 도착하지 못하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쳤다.
일정이 꼬인 것은 여기부터다. 인천공항에서 구미공장까지 부품을 운반하기 위해 대기해 놓은 차량이 취소됐다. 그는 직접 차를 몰고 공항으로 달려갔다. 퇴근하려는 세관원을 설득해 붙잡아뒀다.
부품이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 밤을 꼴딱 새웠다. 곧장 공장으로 내달렸다. 제작 공정에 부품을 투입하기 위해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1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제작 공정은 항상 1주일치 예약이 꽉 차 있다. 세계 최초 광대역 LTE-A 스마트폰 발매가 그만큼 늦어지는 것이다. “단 하루라도 빨리 제품을 내놓기 위해 협력사를 설득하고 밤샘 작업했던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선 안 돼.” 그는 액셀러레이터를 더 세게 밟았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소설 같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경우 삼성전자 한국하드웨어개발그룹 수석연구원. 지난 2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 연구원 및 그와 함께 ‘갤럭시S5 광대역 LTE-A’ 개발에 참여한 남승현 네트워크사업부 수석연구원, 손재곤·서종원 한국소프트웨어개발그룹 수석연구원을 만났다. 이들 덕분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내놨다. 경쟁사보다 한 달 이상 앞섰다.
서 연구원은 “무선 분야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 리더십을 지켜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LTE 스마트폰을 내놓은 지 2년 만인 지난해 LTE-A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그 후 1년 만인 올해 광대역 LTE-A 스마트폰을 내놨다. 반년 뒤인 올해 연말엔 3밴드 LTE-A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 스마트폰 개발에서 앞서나가는 비결은 경쟁사와 달리 휴대폰뿐 아니라 통신 시스템과 특허(표준화 활동)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이날 인터뷰 주인공들이 이 분야 경쟁력을 대표하는 4인방이다. 통신 혁신에 주력하는 이유를 묻자 “모든 모바일 혁신의 백본(척추)”이란 답이 돌아왔다. 신속하고 원활한 통신이 지원되지 않으면 소프트웨어는 물론 서비스 혁신도 소용이 없단 얘기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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