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싱가포르식 카지노' 3곳 문연다

입력 2014-07-27 20:42
수정 2014-07-28 04:08
아베 新성장전략 일환
오사카·오키나와 등에


[ 서정환 기자 ]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전국에 3곳 정도의 카지노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신성장전략의 하나로, 외국인 유입을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등에 소속된 초당파 의원들이 카지노 개설 방안을 담은 ‘통합리조트 추진법안’을 준비하면서 올가을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도 이달 중순 내각관방(내각부 산하기관)에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경찰청 등의 당국자 약 20명으로 구성된 통합리조트 준비조직을 출범시켰다.

일본 정부는 카지노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약 20개 지방자치단체 중 3곳 정도를 후보지로 선정할 방침이며, 오사카 오키나와 요코하마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호텔, 컨벤션센터, 쇼핑센터 등이 입주한 대형 리조트 시설의 한 부분으로 카지노를 짓는 이른바 ‘싱가포르식’을 상정하고 있다. 싱가포르 카지노는 외국인은 입장이 무료지만 내국인은 수만원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등에 4개의 카지노를 만들 경우 시장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엔(약 15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겨냥한 외국인 투자도 기대된다. 제임스 뮤런 MGM리조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내 카지노가 해금되면) 적어도 50억달러를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