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경쟁에 취한 증시'…조윤희 상경 소식에 주정株 '들썩'

입력 2014-07-24 14:12
[ 강지연 기자 ] 주정주(株)가 이달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무학이 수도권 진출을 시도하며 국내 소주시장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소주시장이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무학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주정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정시장 점유율 1위인 진로발효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14.5% 가량 급등했다. 7월 2만3000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소주시장 경쟁에 힘입어 지난 22일 장중 2만7900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알콜과 풍국주정은 각각 9.9%, 9.2% 뛰었다.

주정은 소주의 핵심 원료로 소주 소비는 주정 수요와 직결돼 있다. 무학의 수도권 진출로 인한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경쟁이 주정업체에 호재로 작용하는 셈이다.

무학은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좋은데이'에 대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좋은데이'는 대표 저도소주 브랜드로 배우 조윤희를 광고모델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시장 반응을 사전에 파악하고 연내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무학의 상경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상위 2사 간 수도권 점유율 경쟁이 3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무학이 수도권 판촉 활동을 벌이면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판촉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경쟁은 상위 3사가 맞붙게 돼 업계 역사상 가장 치열한 마케팅 활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소주업계 경쟁은 주정업계의 호재"라며 "소주업계 경쟁은 올 4분기부터 시작돼 2015년 초반부터 업체들의 치열한 마케팅 활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도소주 인기에도 주목했다. 무학의 '좋은데이' 흥행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저도소주 경쟁에 본격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저도소주 기반이 확대되면 전반적인 소주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제 저도주 제품이 출시됐던 1999년과 2001년 지속적으로 소주 소비가 증가했다"며 "저도주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면서 소주 수요와 주정 소비가 동시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주정업계 2위인 창해에탄올의 상장을 앞두고 주정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는 진로발효, 한국알콜, 풍국주정, MH에탄올 등 주정업체 4곳이 상장돼 있다. 주정업계에서 다섯 번째 상장사가 될 창해에탄올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675.79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21일 진행된 공모 청약 결과 청약증거금은 1조66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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