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수입차 CEO…브랜드별 패션코드도 다양
[ 최유리 기자 ]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모터쇼를 비롯해 신차 출시회, 고객 행사 등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들의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회사를 대표하는 CEO들의 패션코드도 각양각색이다. 변신을 즐기는 '카멜레온형'부터 편안함을 내세운 '실속형'까지 수입차 CEO의 옷장을 들여다봤다.
◆ '카멜레온형'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BMW그룹코리아 내 BMW, 미니, 모토라드(모터사이클) 브랜드를 아우르는 김효준 사장은 변신의 귀재다. 자동차 브랜드의 특성에 따라 의상에도 다양한 변화를 준다.
프리미엄 세단 BMW 행사에는 격식을 차린 슈트를 입는다. 브랜드 엠블럼 색상 중 하나인 푸른색 셔츠나 타이는 김 사장이 즐겨찾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행커치프나 BMW 뱃지를 더하기도 한다.
미니 행사에서는 좀 더 젊어진 김 사장을 만날 수 있다. 지난 4월 3세대 미니 출시 행사에 그는 청바지와 캐주얼 자켓, 스카프로 멋을 냈다.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20~30대 사이에서 인기있는 미니의 브랜드 특색과 맞닿은 옷차림이다.
BMW모토라드 행사에서는 라이더로 변신하기도 한다. 지난해 BMW모토라드 창립 9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입은 라이더 자켓이 대표적이다. 청바지와 티셔츠, 라이더 자켓을 입은 CEO의 모습은 다소 파격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모토라드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BMW관계자는 "각 브랜드 특색에 따라 김 사장이 의상을 직접 선택하는 편" 이라며 "이를 위해 BMW 라이프스타일에서 내놓은 캐주얼 아이템을 매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원 포인트형'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김근탁 포르쉐코리아 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과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타이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이다.
타머 사장은 공식 석상에서 붉은색 타이를 즐겨한다.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 브랜드 송년 행사, 사업계획 발표회 등 굵진한 행사마다 붉은색 계통 타이를 맸다.
그가 붉은색을 선호하는 배경은 중국에서 산 경험에 있다. 타머 사장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년 동안 중국에서 아우디 영업총괄로 근무했다. 당시 동양에서 붉은색이 복과 행운을 불러오는 색상으로 여겨진다는 점을 알게 됐다. 한국에서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타머 사장의 필승 컬러가 붉은색이라면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오렌지색 타이를 즐긴다. 오렌지색이 상징하는 것은 친밀함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올해 포르쉐 한국법인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그가 새 조직에 품은 뜻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실속형' 제에거 벤츠코리아 사장·키쿠치 한국닛산 사장
브리타 제에거 벤츠코리아 사장과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은 편안한 차림을 선호하는 '실속형'으로 꼽힌다.
제에거 사장은 공식 석상에서 자켓보다 가디건을 즐겨 입는다. 검은색이나 회색 등 무채색 계열로 무게감을 주는 편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부산모터쇼에서도 검은색 상하의에 가디건을 더해 편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수입차 업계 유일한 여성 CEO지만 화려한 액세서리보단 수수한 스카프를 더하는 편이다.
평소 업무 복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격식을 차리기보단 편안함을 추구하는 제에거 사장의 성향이 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업무를 보는 타케히고 키쿠치 사장도 실속형에 속한다. 지난해 취임 후 대외업무가 많아지면서 의상에 신경 쓰고 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키쿠치 사장의 평소 스타일은 품이 넓고 편안한 정장" 이라며 "최근 세련된 느낌을 주기 위해 몸에 붙는 정장을 새로 맞춰 공식 석상에 서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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