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쌍용자동차가 23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지난 17일 한국GM이 파업을 막기 위해 통상임금 확대를 노조에 제안한 데 이은 것으로, 다른 사업장 노조들의 통상임금 확대 요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쌍용차에 따르면 사측은 22일 진행한 2014년 임금·단체협상 15차 교섭에서 현재 기본급의 800%인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복리후생비 등 기타수당은 법원 판결 결과를 보고 결정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통상임금은 야근·주말 특근 수당 등을 정하는 기준임금이다.
통상임금 확대 요구 더욱 거세질 듯
쌍용차는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할 경우 생산직 근로자 1인당 최대 17~18%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해 1년에 800억원 이상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직후 통상임금 확대 소송을 제기했고 회사는 소송에 질 때를 대비해 150억여원의 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하루빨리 노사 협상을 마무리짓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매출은 1조72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지만 영업손실 165억원, 순손실 18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내년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 등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GM에 이어 쌍용차가 통상임금 확대 방안을 제시했지만 배경에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GM은 미국 GM 본사의 글로벌 생산 전략에 따라 물량을 배정받기 때문에 통상임금이 확대되더라도 물량이 줄면 비용 증가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쌍용차는 하루 10시간씩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체제여서 수당 부담이 크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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