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발표로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최종 확인된 가운데 자연사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몇 안 되는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로 잘 알려진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는 "육안으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해나 약물 투여에 따른 자살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이 같은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자연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표 전 교수는 "유병언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물품 중 나무 지팡이는 거동이 자유롭지 않아 가지고 다녔을 수도 있다. 도주 과정에서 발목이 꺾였을 가능성도 있다"며 "오래 걷지 못하는 상태에서 밤을 지새웠다면 야외 노숙과 지병에 따른 저체온증 등 자연적인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경찰청은 22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유 전 회장의 유전자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시신의 유전자는 유병언 전 회장의 집무실에서 발견한 유전자, 도피 과정에서 머문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발견된 유전자와 같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병언 전 회장의 죽음을 둘러싸고 사망 시점과 원인 등 아직 규명되지 않은 의문점이 많아 반신반의하는 이들도 많다. 검경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것.
구원파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이 평소 음주를 하지 않는데 시신 주변에서 막걸리와 소주병 등이 발견돼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력자와 함께 다닌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병언 회장이 홀로 시신으로 발견된 것도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 때문에 "진짜 유병언이 아니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국과수의 감식기간이 40일로 지나치게 길었다는 점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한 경북대 법의학과 교수는 "유병언 전 회장의 DNA 분석에 사용된 방식인 뼈를 이용한 감식과 미토콘드리아 추출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한 달 이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와 관련해 "21일에야 유 전 회장임을 파악했다"며 사전 인지설을 일축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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