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여름보다 뜨거운 '어닝 시즌'…코스피 가열시킬까

입력 2014-07-22 10:59
[ 권민경 기자 ]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받던 국내 증시가 상대적 강세권역으로 진입할 조짐이다.

지난 17일 연중 최고점을 돌파한 지 사흘 만인 21일 기록을 다시 깨며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날 의지가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

최근 코스피 상승 원동력은 '최경환노믹스'로 불리는 2기 경제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 시장 분석가들은 정책 모멘텀과 더불어 이번 주 부터 본격화되는 2분기 기업 실적 결과가 코스피 상승 퍼즐을 맞출 마지막 열쇠라고 보고 있다.

◆ SK하이닉스·LG전자 '맑음'…최대실적 전망도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삼성물산(23일), 현대차·포스코·LG전자·SK하이닉스·신한지주(24일), 기아차·SK이노베이션·KB금융·호텔신라·두산인프라코어(25일) 등이 줄줄이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이달 들어 코스피 기업들의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3%와 3.4% 하향 조정됐다. 종목별로도 실적 전망이 개선된 종목의 비율이 21~22% 수준. 최근 실적을 발표한 기업 들 역시 예상보다 부진한 빈도수가 많아 관망심리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식이 크다"며 "이보다는 하반기 경기 모멘텀 개선과 실적 회복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를 계기로 실적 남아있는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하반기 기대감을 높여갈 수 있단 설명이다.

그는 "2분기 실적 시즌은 결국 개별 종목이나 코스피 지수 측면에서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중 실적 발표가 예고된 업종 가운데 가장 느긋한 곳은 SK하이닉스와 LG전자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PC용 D램 수요 증가에 따라 D램 가격이 상승한 게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휴대폰 부문 선전 덕분에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까지 나온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5980억 원으로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전 사업부문이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부도 599억 원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TV 사업 안정화와 스마트폰 수익 개선으로 3분기에도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현대·기아차, SK이노 '흐림'…환율 극복 관건

현대차와 기아차는 2분기 내내 지속된 원화강세 탓에 이렇다할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2분기보다는 3분기 회복을 노려야 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

이 연구원은 "최근 실적 하향 조정세가 뚜렷했던 자동차(현대차)와 에너지(SK이노베이션)가 실적 시즌 초반에 포진해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2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기대감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감소, 기아차도 전년보다 20% 이상 줄어든 8000억 원 수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수에서, 기아차는 해외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환율 급락 탓에 이 효과가 반감됐다"며 "다행히 환율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고, 신차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회복 기운이 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 적자심화로 2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하지만 3분기에는 PX 마진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종목군을 중심으로 증시 반등 시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모멘텀을 고려한 종목 선별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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