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용지분양률 높은 곳이 '알짜'

입력 2014-07-21 07:01
Real?Estate

공공기관 이전 외에도 기반시설 조성 빨라져

전북·울산·김천 등 최대 8000만원 웃돈


[ 김하나 기자 ]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 가운데 용지 분양률이 높은 곳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용지 분양률이 높다는 것은 공공기관 이전용지와 아파트 용지뿐만 아니라 혁신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생활기반시설 건설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기반시설 조성이 빠르게 이뤄지다 보니 프리미엄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전국 혁신도시 중 용지 분양률이 높은 곳은 전북(94.2%), 부산(91.6%), 울산(81.7%), 광주·전남(80.1%), 경북(78.1%)이었다. 그 뒤를 경남(76.7%), 강원(70.5%), 제주(69.2%), 충북(64.1%), 대구(63.8%) 등이 이었다.

부산이나 울산 등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 혁신도시들은 기존 도심권과 거리가 떨어져 있다. 따라서 혁신도시 내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등의 조성이 늦어질수록 투자가치가 떨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이전만이 호재의 전부라고 착각하기가 쉽지만 전체적인 생활여건이나 그 외의 자족시설 등이 갖춰져야 투자가치가 높아진다”며 “혁신도시 전체적인 투자여건을 살피기 위해서라면 용지 분양률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용지 분양률이 높은 곳은 적잖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등 10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울산우정혁신도시가 대표적이다. 아이에스동서가 2011년 10월 우정혁신도시 B7블록에서 분양한 ‘우정혁신도시 에일린의 뜰 1차’는 현재 웃돈만 최대 8000만원이 넘었다. 전용 84㎡ 분양가는 2억3800만~2억6800만원이었지만 최근 시세는 3억2000만~3억4500만원에 달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국민연금공단 등이 들어서는 전북혁신도시도 마찬가지다. 호반건설이 2011년 12월 분양한 B-11블록의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를 보면 전용 84㎡A형 분양가는 1억9250만~2억1390만원(최상층 제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2억2200만~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3000만원 내외의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한국전력기술, 한국도로공사 등이 이전하는 김천혁신도시에서는 아파트에 웃돈이 붙고 오피스텔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에 분양된 아파트들엔 대부분 1000만~1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엠코타운 더 플래닛’은 프리미엄이 2500만원에 이른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의 얘기다.

한신공영은 김천혁신도시에서 ‘한신휴플러스’ 아파트를 두 차례 분양하고 조기 계약을 마치면서 최근에는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있다. 김천시 율곡동에 들어서는 ‘김천혁신도시 한신휴시티’(736실)는 KTX 김천(구미)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이다. 율곡천과 근린공원이 바로 앞에 있다.

EG건설은 3-1블록에서 ‘김천혁신도시 EG the 1’(486가구)을 분양 중이다. 혁신도시 내 마지막 민영아파트로 전용 84㎡ 이상의 중대형으로 이뤄진다.

용지분양률이 높은 다른 혁신도시에서도 아파트와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에서는 라온건설이 오피스텔 ‘진주혁신도시 라온 프라이빗시티’(167실)를 분양하고 있다. EG건설은 오는 12월 광주·전남혁시도시 B3-1블록에 ‘나주혁신도시 1차 EG The 1’(400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중심 상업시설과 가깝고 중앙 호수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전북혁신도시에서는 8월 대방건설이 ‘전주완주혁신도시 노블랜드’(500가구)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민연금공단이 들어서는 전주완주혁신도시 1공구에 속하는 입지인 데다 전주 친환경첨단복합일반산업단지가 인근에 있어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김천=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