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수수료·성과보수, 경쟁 격화로 갈수록 떨어져
한국은 '1%-20%' 수준
[ 김순신 기자 ] 사모펀드의 전통적인 수수료 구조는 ‘2-20’으로 통했다. 운용자산의 2%에 해당하는 운용 수수료와 실현된 성과에 대한 20%의 성공보수를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연기금 등 영향력이 큰 기관투자가들이 사모펀드의 주요 ‘물주’로 등장하고 사모펀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구조가 깨지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2-20’의 보수구조는 헤지펀드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윈슬로 존스가 처음 고안해 낸 것이다. 1949년 조성된 그의 펀드는 1968년까지 20년 동안 5000%의 누적 수익률이라는 기념비적 성과를 기록했다. 그는 1950~1960년대 일반적이던 고정 수수료가 아닌 성과를 받아낼 방법을 찾았고, ‘2-20’의 보수구조를 생각해냈다.
1970년대 들어서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보수구조는 ‘2-20’으로 굳어졌다. 펀드 운영자들은 성과 공유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할 기회라 여겼고 투자자들은 성과 공유를 통해 운영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변해 ‘2-20’의 보수구조는 사모펀드에 불리하게 변했다. 미국 증시가 호황을 누리며 S&P500지수 상승률 등 시장수익률이 사모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2월 “수익률에 대한 불만을 느낀 투자자들이 수수료와 성과 보수를 깎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에서는 2-20이 아닌 1.4-17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사모펀드 관계자는 “한국도 운용 수수료가 1% 정도까지 내려갔다”며 “성공보수는 아직 2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